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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위의 크로스 플랫폼 전략(3) - 그림의 떡같은 브라우저 밖 세상

웹 위의 크로스 플랫폼 전략(3) - 그림의 떡같은 브라우저 밖 세상 씨리즈 2007/06/06 16:25

"Web as a Platform"은 브라우저라는 창 안의 세상만으로는 아직 익지않은 감입니다. "Web as a Platform"이라기보다는 그냥 브라우저 플랫폼입니다. 웹 응용프로그램이 아무리 수십만대의 클러스터로 이뤄진 검색엔진을 통해서 그리고 엄청난 데이타를 자랑하는 맵 서비스의 매쉬업이라고 하더라도 브라우저 안에서 밖에 돌아갈 수 없는 불쌍한 신세(?)의 응용프로그램입니다. 지도를 3차원으로 보여주려고 해도, 검색의 생산성을 시각적 효과로 향상시키려해도 그 Creativity에는 브라우저 UX라는 벽에 있습니다. 그것은 꽤 오랫동안 사용자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타파가 되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는 딜레마에 위치한 것이기도 합니다.

브라우저를 벗어나려는 시도는 다양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브라우저의 표준세상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시도라고 해야겠죠 - 그것 자체가 브라우저를 변형하거나 벗어나는 것이니까요. 언젠가 이야기한 것처럼 브라우저의 안이냐 밖이냐는 사실 state of mind입니다.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입장이지 기술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가 아직까지는 실패로 돌아갔거나 효과가 크지 않은 소강 상태에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서도, 그 이유 중 하나는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 모두가 사용할 직접적인 필요성을 가진 - Google이 자신들의 서비스 사용자 기반을 통해서 AJAX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전파한 것과 같은 - 구심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굳이 브라우저를 통해서 브라우저 밖으로 갈 기술이라면 그냥 브라우저 밖에 있는 기술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고 꼭 브라우저 안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라우저로 보이는 자료를 3차원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으로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현재 브라우저를 통해서 보이는 자료가 3차원 그래프로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하루에 얼마나 될까요. 웹브라우징을 하다가 보이는 사진 관리 사이트에서 사진이 펑펑 튀어나오고, 빙글빙글 돌아갔으면 하고 생각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일반 사용자는 소위 우리가 이야기하는 벤더 락인(Lock-in)이라는 현상과 비슷하게 기술 락인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체험이라기보다는 쉬운말로 적응 후 익숙이라고 해야할까요. 재미난 예로, 브라우저와는 상관 없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어떤 사용자에게 화면 UI에 있는 버튼을 누르라고 했더니 버튼을 못찾고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뭐, 그것 비스무리한 이야기일겁니다;). 컴퓨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척보면 알겠지만, 뭔가 물리적으로 튀어나온 것을 찾았다면 못찾는게 맞는 것일 수도 있겠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만든 것이 익숙한 것이 좋을까 아니면 덜 범용적이고 익숙하지는 않지만 더 낫다고 생각하는 UX가 좋을까 등의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잽니다(measure).

브라우저 안의 세상은 밖의 세상보다 상대적으로 대부분 규격화된 굉장히 익숙한 모습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어디를 먼저 볼지를 예측할 근거자료도 많고, 뭘 많이 클릭할지에 대한 연구자료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를 벗어나는 것은 단순히 브라우저가 아닌 응용프로그램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 둘이 연결되어 생기는 예측 불가능한 시너지 혹은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스케일은 다를지라도 인터넷이라는 것으로 우리네들이 연결되는 것에 대한 파급효과를 만들 당시에 예측하기 힘들었던 것과 의미상 다르지 않습니다. 그림의 떡 같은 브라우저 밖 세상 - 웹이라는 거대한 것을 플랫폼으로써 주도하려는 계획 - 을 꿈꾸던 (그 엄청나게 똑똑한)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뛰어넘어야 할 틈(chasm)이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군침만 흘린 것은 분명 아닐것입니다. 수백가지의 요소가 과연 익기 시작하고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혹은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죠. 또한 익었다고 하더라도 그 요소를 주도하고 있느냐는 관건도 있습니다.

밖으로 나오기 위한 일차적인 요소중 하나는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거나 혹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보여야한다는 것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크로스플랫폼이겠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은 자신들이 좀 더 앞선 부분에서부터 -  Adobe는 flash와 동영상에서부터, Microsoft는 OS 플랫폼의 노하우에서부터, Sun은 Java 플랫폼 기반에서부터, Mozilla는 브라우저 플랫폼 기반에서부터, 그리고 Google은 서비스 기반에서부터 브라우저 밖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Posted by char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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