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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데스크탑 = 나

Simplicity != Less Computing Power

어디서 나온 편견일까. "스펙이 좋은데 이것밖에 안되나?" "간단하니까 더 쉬운거 아냐?"라는 식으로 상식적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는 한참 잘못된 이야기다. 조금 더 설명해보겠다.

Simplicity는 추상화(Abstraction)를 통해서 나온다. 이미 간단한(Simple)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뜻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미 간단한 것이라면 Simplicity를 추구할 필요 없이 이미 SImple하다. 현대 사회의 Simplicty는 사실 복잡성(Complexity)의 Abstraction이다. 지금 이시대의 복잡성에 적응하기 위해서(혹은 복잡성을 적응시키기 위해서) 이 추상화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내가 컴퓨터를 킨다는 동작 한가지 안에 엄청나게 복잡한 것들이 추상화되어 있다. 컴퓨터를 키는 동작을 했는데 컴퓨터가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기술적으로 문제는 "컴퓨터가 켜지지 않아요"가 아니다. "켜지지 않는 컴퓨터를 켜지게 한다"는 반대되는 개념은 고치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추상화된 속을 헤집고 다녀서 문제를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컴퓨터가 아니고 콘센트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고, 파워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고, 그래픽카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보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등등.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이런 추상화를 기획하는 것은 수백가지 요소들의 선택 맻 밸런스다. 기술이랑 항상 그 문맥상의 한계가 있고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하는데, 잘못 버려도 잘못 취해도 욕만 먹고, 돈만 버리게 된다.

Apple의 인정받는(?) iPhone UI를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WWDC08에서 3년이라고 했다는데. 3년. 간단해 보이는가? 사용자에게 요즘 대두되는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는 훨씬 쉽고 편해보인다. 그런데, 이 간단한 UI를 구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을까? 그 별것 아닌 것 같아보이는 타블렛 인터페이스, 왜 커서와 펜의 경험이 물리적인 종이와 연필을 바로 따라가는 UX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을까?

이 Simplicity를 창조해내기 위해서, 구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제공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리소스가 투여되고 사용되는지를 생각해볼 일이다. "쉽고 간단해"보인다고 해서 만들기 "쉽고 간단한"것이 아니니. 버튼하나가 내 생활을 더 편하게 해줄수록 그 복잡성은 더 클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웹(혹은 어떤 UI 혹은 나아가서 UX)이 더 쉬워지고 간단해지기 위해서 컴퓨팅 파워/시간이 더 많이 요구될까 아니면 그냥 지금 정도면 충분할까? "난 여기서 이 기능만 필요한데..." 나한테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의 다수가 사실은 그 Simplicity에 묻혀 사실은 필요한 요소인 것이다.

잘못된 비난도 잘못된 답도 내지 않도록 하자. (특히 자신에게 권한이 많아진다면 이는 더욱 더 숙고해야할 일이다.)

- 철수(charlz)(200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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