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크롬에 대한 저의 관점을 좀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런타임 침투 전략.
우선 런타임 침투 전략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에 했으니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포스트들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2. 모질라든 마이크로소프트든 변화에 느려 터져 짱나.
구글블로그의 포스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Because we believe we can add value for users and, at the same time, help drive innovation on the web.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해석: 얘네 브라우저 만드는 애들 쫓아다니기 짱납니다.
구글크롬 홍보 만화의 구절:
Wouldn't it be great, then to start from scratch --처음부터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해석: 다 뜯어고쳐야된다.
나머지 입바른 이야기:
안정적이어야 한다. 해석: 전 브라우저들은 안정적이지 않다.
빨라야한다. 해석: 전 브라우저들은 빠르지 않다.
더 안전해야한다. 해석: 전 브라우저들은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
....and it goes on.
3. 게다가 다른 것이 없는 물타기.
처음부터 만든다는데, 사실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엔진은 기존에 존재하는 웹킷을 사용합니다. 탭별 프로세스는 IE8에서 이미 공개했습니다. JavaScript 퍼포먼스는 모든 브라우저의 주요 타겟입니다. 테스팅 인프라 없는 곳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 보안은 어차피 창과 방패 싸움입니다.
4. 우리는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새기능을 마음껏 넣을거다.
표준을 준수하고, 모든 브라우저들이 평등한 방향성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전략이 더 재미난 것입니다.
---->8--자르는 곳-->8---- 결국
결국 1번으로 회귀하는 결론. 1번은 목표이고, 2번은 구실이고, 3번은 수단이고, 여기서 설명하고 싶은 것은 4번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름하야 Chrome-Gears 전략.
크로스 브라우징에 있어서 표준이 아닌 새로운 기능이 disruptive한 이유는 한 브라우저에서는 되는다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에서 차라리 표준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눈에 보이는 방법입니다. 표준이 없다면 표준을 만드는 몰이를 하거나, 기존 비슷한 표준과 타협 혹은 힘을 가하는 것이죠. 헌데, 이 방법은 첫째로, 사공이 배로 가는 것을 피하기 힘들고, 둘째로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낭패고, 셋째로, 더디고, 넷째로, 사용자들이 방향성을 제어하기 쉬운데 원하는 방향과 일치되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크로스 브라우징을 포기하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됩니다. 모질라라는 강적과 함께 사파리/오페라등을 합친 강적들이 나오고 모바일 환경에서의 브라우저 시장이 좀 멀어지는 가슴아픈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를 다시 회복 내지는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가 또 필요하게 되었죠. 하지만, 아직 브라우저를 가지고 있는 점은 여전히 우위를 점하는 강력한 카드 중 하나입니다.
브라우저를 가지지 않은 업체들이 브라우저를 가진 업체들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한 환경이 갖춰지기 시작한 것은 어찌보면 되려 웹표준 운동 덕분입니다. 웹표준 운동으로 인해서 브라우저들이 엔진 자체의 Capability를 평준화하는 쪽으로 갔기 때문에 브라우저를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장점이 조금 줄어들게 된 것이죠. 이 장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브라우저 자체가 아니라 자체적인 런타임을 심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이를 성공적으로 가지고 있는 Adobe(Macromedia)가 강자로 떠오를 수 밖에 없었죠. 이 시점에서는 Flash는 표준도 지킬 필요 없고, 그냥 원하면 기능을 넣으면 되는 무적에 가까운 상태라고 표현될 수 있죠.
Adobe에서 여러가지 떡밥을 던져줬지만, 정작 SWF는 아직도 Adobe 종속 포맷입니다. 다양한 것들을 공개하고 오픈소스 미끼를 마구 풀고 툴도 만들고해도 이것을 아직도 쥐고 있는 것은 놀랍지 않습니다. ACID3의 요건에 들어있는 SVG는 아직 쨉도 안되는 강력함에 Windows/Mac/Linux등의 크로스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고 Silverlight가 개발되죠. (크로스 플랫폼과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포스트에 있으니 이쯤에서)
아무튼 이제 브라우저만을 쥐고는 업계에 명함을 내밀기가 애매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그나마 오페라는 모바일 강점, Safari는 맥을 업는 등의 뭔가가 있어야하죠). 똑같은 브라우저를 좀더 빠르고 좀 더 안정적이고 좀 더 안전한 이유로 만드는 것에는 그 투자 가치가 높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표준을 위한 로비에 더 돈을 쏟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죠.
다행히도 구글에게는 서비스를 통해서 기술을 그것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들었다고해서 사장될 뻔한 기술을 잘 살린 경험도 있습니다. 바로 AJAX라고 하는 것. 그 연장선상에서 기술로 서비스를 만드는 방향이 아닌 서비스로 기술을 푸쉬하는 경험을 살려낸 것 중 하나가 Gears죠. 오프라인 브라우징을 위한 기술이라는 미명하에 이를 사용자에게 푸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단순한 기능으로서가 아니라 런타임으로 푸쉬를 하는 훌륭한(?) 전략을 슬금슬금 취합니다.
자, 위의 (브라우저 + 브라우저 런타임)가 (표준 + 비표준) 조합이라는 것을 이해하시겠죠? 구글의 전략은 (크롬 + Gears)인 것입니다. 4번 - "우리는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새 기능을 마음껏 넣을거다". 그것도 사용자들에게 그다지 반감을 주지 않는 강력함으로 은근슬쩍 서비스를 통해. (좀 어색한 대화지만) "야, Chrome은 표준도 잘 지키네. 이 서비스 Mozilla에서도 잘되고 좋네. 아참, Gears가 들어간 Chrome으로는 이 기능도 되걸랑? 근데 Mozilla에서는 안되잖아 젠좡? 그 기능 써보니까 짱 아냐? Gears쓰면 된다고."
구글 홍보 만화에 언급된 내용이지만, 지나칠 수 없이 중요한 부분이라 자세하게 다시 풀어봅니다.ㅎㅎㅎ
- 철수(charlz)(2008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