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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 나 (II)

데스크탑 = 나 (II) 분류없음 2007/07/15 02:20
데스크탑의 컴퓨팅파워는 항상 밑빠진 독처럼 부족했다. 향상되는가하면 그것을 풀 이상으로 사용하여 아무리 편리해져도 뭔가가 모자른 상태의 미완성이었다. 이런 미완성은 단지 소프트웨어가 파워를 잡아먹는데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설계가 유지되는데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 아무튼 빨라진다는데 정작 내가 하고자하는데 있어서는 얼마나 빨라졌는지 체감하는 정도가 광고하는 만큼이 아닌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결과적으로 항상 만족할만하다는 말은 그것을 계속 겪어 습관적으로 익숙해진 예상치에 비해 얼마나 조금 더 나은가에 평가되곤 한다.

이에 대한 불만의 해소조로 일반 사용자들은 내가 필요한 기능만 있으면 되는데...라는 상상을 하지만 사실은 대부분의 기능(functionallity, not feature)이 사실은 다른 기능(feature, not functionallity)를 만드는 그런 형태의 유기적인 모습으로 인해서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알고보면 내가 필요한 기능은 이 모든 것이 된 것이다. 그런 생각에 OS가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모듈화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원점이다. 데스크탑의 파워는 결국 모자른 것이다. 새로운 기능 없이 기존 기능만 계속해서 체감속도를 빠르게 하는 OS가 나올리 만무하지 않은가. 파워에 불만이 있더라도, 그러게 만들면 그것을 사겠는가?

컴퓨터가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것과는 반대로 우리는 그 편함을 누리기 위해서 컴퓨터에 맞춰야하는 반대급부가 항상 존재하고 있고, 문제는 그것이 큰 숙제라는 것이다. 아직도 컴퓨터가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 우주의 크기만큼 남았다. 생각만 하면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그 생각이 표현되고 디지털화되기 위해서는 거쳐야하는 여과과정이 있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생각이 변형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그 변형의 과정은 컴퓨팅 파워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도 한참 모자르기 때문에 뱃속에 거지가 든 마냥 파워를 먹어댄다.

그것이 "데스크탑=나"의 또다른 이야기다. 파워가 모자른 것이 당연한 자연스러운 것인 이유가, 나라는 개체가 하는 것들에 가까워져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내가 - 내 머릿속의 8차원 공간이 - 원하는 것의 복잡성은 컴퓨터가 하는 것에 비할바가 아니다. 내 머릿속의 파워와 맞먹기 위해서는 수십년이 필요하다고 쳐도 파워와 함께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들이 비슷해지기 위해서는 수십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오시이 마모루의 "Ghost in the Shell에서처럼 뇌를 전뇌화해서 직접 통신하거나 케빈 워윅처럼 신경을 직접 연결해서 인터페이스하는 등의 기술들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저 디지털로 된 세상과 아날로그인 내가 인터페이스하는 그것, 바로 데스크탑이라는 갭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마련이다. 이 갭을 데스크탑이라는 쉬운 말로 표현했다.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갭.

이 갭은 컴퓨팅이 보편적으로는 눈을 통해서 입력되고 손을 통해서 출력될 수 밖에 없는 현재 기술의 한계에 기인한다. 따라서 저기 저 디지털의 세계 속에서의 관점으로는 - 물론 디지털 세계가 생명이 있다는 말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기에 의인화한다면 - 나는 내 데스크탑인 것이다.

- 철수(charlz) 20070715
Posted by char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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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 나 (I)

데스크탑 = 나 (I) 분류없음 2007/07/11 01:37

많은 사람들이 데스크탑은 죽었다, 웹이 왕이고 웹표준이 살길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딱 지금의 이 시점이 왜 "데스크탑=나"냐는 질문에 대해서 되려 조금 더 이야기할 필요성이 조금 더 강해진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이 시점"이라 함은,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던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크로스플랫폼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는 커다란 기업들의 공세가 눈에 띄게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고, 그 크로스플랫폼을 이루기 위해서 런타임이라는 것을 사용자의 주머니에 은근슬쩍 밀어넣는 그런 방식이 어떻게 성공하게 될 것인가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며, 이것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결국 "데스크탑"이라는 것이 자명해지는 그런 시점이기도 하다.

크로스플랫폼이라는 말을 잘 풀어서 생각해보면 다양성을 존중해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도 하다. 사용자가 뭘 쓰든지간에 존중해주겠다는 일종의 개방성(openess)이며, 한가지로 통일(unification, 단일화)하기 위한 노력과는 별도로 통일하지 않고도 통일하겠다는 방식의 변화이다. 나라는 개인이 좀 덜 획일화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성이고 개인성이 더 커지고 있는 세태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내가 사용하는 것으로 인해서 고립될 필요가 없고, 개인이 커지면서도 함께일 수 있다는 나름대로 강한 메시지다.

기업시장에서도 수년동안 서서히 바뀌는 패러다임의 주류 중 하나가 이종(heterogeneous) 환경의 통합(integration)이다. 기존에 있던 혹은 새로 도입한 뭔가가 서로 소통하기 위한 비용은 10년전과는 완전히 다르고, 한가지만 써서 서로 독립되어 (홀로 훌륭하게) 동작하는 것은 구세대의 이야기인 것이다. 각기 다른 플랫폼/도구등은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고, 이를 타협(tradeoff)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취하고 소통하게 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기업시장에서는 사람 대 사람의 통신이 아니기 때문에 - 물론 사람과 인터랙션하는 부분을 제외한 부분의 이야기 - 런타임이라는 타협의 덩어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메시징(messaging)을 통해서 이루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가 대상인 웹에서는 기업의 이런 변화와 더불어 이 런타임이 필요하다. 여기서 이 일반 사용자라고 칭하는 것이 사실은 일반 사용자를 "데스크탑"이라는 녀석으로 한 겹 쌓아놓은 개체인 것이다. 이 인간의 복잡성을 걸러주는(filtering) 부분인 것이다.

"데스크탑=나"라는 메타포적인 말은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이렇게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녀석에 침투하기 위한 기업들의 부단한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전에는 어느 하드웨어 아키텍쳐냐가 가장 중요했지만 어느 OS냐가 더 중요해지기 시작한 시절이 있었고 점차 어느 브라우저냐라는 말이 조금 식상해져있을때 어느 런타임이냐라는 말이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나를 대변해주는 것은 데스크탑이라는 것이다. 미래의 대세는 모바일 디바이스일 것이다 홈 서버일 것이다 또다른 무엇일 것이다라고 이야기되지만 그것은 아마도 아직은 아닌 다음 단계의 모습이고, 각 개인을 대변해주는 뭔가가 있어야되는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고 이것이 데스크탑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본다.

p.s. 데스크탑 컴퓨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눈앞에서 보고 있는 이 가상의 공간으로써의 데스크탑을 이야기하는 것.

- 철수(charlz) 20070711

Posted by char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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