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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데스크탑 = 나

이번 Apple의 특별 미디어 이벤트(Special Media Event)는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박수 부대들이야 여전했지만, 스티브잡스의 초췌한 모습이 좀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이벤트의 Hype는 어느정도 스티브잡스의 카리스마에서도 기인하는 면이 있으니까요. 그것 때문이기도 하고 뭐 다른 것도 있고, 여러모로 그런 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설마, 빅뱅 재현한다고 흉흉해서 그런 것은 아니겠죠; 뭐, 철저한 스티브잡스의 다음 이벤트를 위한 템포조절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이번에도 여러가지 신제품과 소식들이 있었지만(App Store의 30일 다운로드 1억회 초과! 이건 완전;;), 이상하리만치 박수 부대의 박수도 적음에도 계속해서 스티브가 강조했던 그것이 있습니다. 바로 "Genius"라고 하는 기능. 처음 Shuffle 기능이 나왔을때, "이게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하고 반문했던 것보다도 더 낮은 호응이 이벤트 동영상 내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그 호응 없(지만 계속 이야기한)는 기능 때문에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다른 다양한 소식들은 왕전문가분들이 많이 블로깅 해 주셨으니 니치를 찾아 포스팅...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암튼 이 블로그에 적합한 내용으로 ㄱㄱ. 맨날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음모론같은 분위기의 포스트만 하는 분위기.)

의외로 스티브는 Genius 기능을 데모까지 하고, 각 신제품마다 언급하고 지나갔습니다. iTunes의 What's New(새기능) 페이지에도 스크롤하기 전에는 Genius Playlists와 Genius Sidebar의 두가지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옵니다. 버젼 8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으로 내세우는 것이겠지요. 버젼 8을 띄우면 오른쪽에 대박만한 Genius 아이콘과 Pane이 디폴트로 보입니다.

아, 그전에 다 아는 내용이라 새삼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제 블로그의  문맥 관점에서 조금 언급해야할 점이 있네요. 이전 글에서 6강에 든 Apple에 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들의 전략은 "우리는 표준 완소주의를 표방한다"였죠. 이른바 WebKit/SproutCore 전략. 그런데 사실 정확히 이야기해서, 이 표준만세 전략은 "우리가 돈버는 곳은 따로 있는데 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왜냐, 간단합니다. "iTunes와 iPod의 모종 관계의 표준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라는 질문 하나면 됩니다. 이미 사용자의 Experience를 제어하는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 왜 IE에서만 되는거야"라는 말이 "아 왜 iTunes에서만 되는거야"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그 마이너스적인 영향은 천지차이인 상황이죠.

이미 Apple은 iTunes라는 런타임이 이미 사용자의 PC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웹브라우저도 은근슬쩍 내장하고 있고, iTunes Store도 있고, 모바일 디바이스로의 관문 역할이라는 점이 큰 메리트입니다. 그것도 익명의 사용자의 PC가 아니라 iPod류를 들고 있는 타게팅된 사용자 말이죠. (위에 언급했듯이 새삼스럽지는 않고 다 아시는 내용일겝니다.)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Genius를 생각해봅시다. Genius는 한마디로 추천 에이전트(Agent)입니다. 무슨 복잡한 설명의 추천 기능이 아니라 Apple이 잘하는 초 울트라 심플 원버튼 기능추상화 세뇌(?) 버즈 마케팅으로써의 기능 "Genius". (제가 이렇게 적는 것으로 Apple의 마케터 노릇을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원자 처럼 생긴 아이콘과 함께 셔플 버튼처럼 사용자의 머리에 각인을 하는 것. 네, 이번 이벤트의 기능 테마는 그것이었고, 사람들은 그 버튼만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되는 것. iPod을 쓰게 되면(업그레이드 하게 되면), 그 버튼이 중앙에 떡하니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Genius의 기능은 사용자에게 음악(외에 다른 것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을 추천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작위이자, 예측할 수 없는(?) Shuffle과는 다르게 말이죠. 그 버튼 뒤에서 일어나는 정확한 메카니즘은 며느리도 모릅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사실 알고 싶지도 않을겁니다. 단지, 이 버튼을 눌렀는데 내 보기에 괜찮은 음악들이 나와주면 되는 것입니다. 눌렀는데 안나오면 어쩔까요? 제가 생각할때는 여기에 약간 Twist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기능은 매번 누를때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는 것입니다(keynote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Genius를 눌러 봤더니 신통찮은 것 같더라기 보다는 "몇번 눌러보니" 괜찮은 곡이 나오더라...쪽으로 갈 수 있는 통로입니다. Apple의 브랜드 파워와 여러가지 복합적인 쿨니스()작용에 의해서 말이죠. 그것도 한두곡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르륵 원하는 만큼입니다.

또하나, 이 기능이 나라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분들이 iTunes 8을 실행하면 "Genius sidebar is not available in your country."라고 나옵니다(아직은?).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문맥(Context) 기반이라는 것이죠. 스티브가 완전익명을 이야기했지만, 이미 IP주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그리고 iTunes Store로의 로그인도 필요합니다!! 익명이라고 강조하면서 말이죠). Genius sidebar의 추천곡은 iTunes Store의 구매로 이어집니다. (이미 iTunes Store에서 싼 음악구매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높은 장벽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전송되는 정보 내용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를 음악 추천이 아니라 문맥 "광고"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듣는 음악에 맞춘 문맥 광고. Apple에서 어떤 알고리즘으로 추천을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한에는 또하나의 돈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Genius를 일단은 사용자들에게 각인시켜서 경험의 일부로 만든 뒤에 말이죠. 네이버에서는 조작하지 않는다고 하고, 구글에서도 수동을 하는 것은 없다하는데도, 아이러니하게 어떤 성향이나 목적에 부합되는 경우들도 있는데 역시나 며느리도 모르죠. 성공할 수 있을지(혹은 이런 방향으로 정말 갈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은 첫 단추를 꿰었습니다. (앞으로 어느정도 수긍가는 추천 목록이 나와주는 것은 이야기한 것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Genius를 위해서 스티브가 사용한 용어인 "Cloud"를 상기해보시면 조금 수긍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전세계의 익명의(?) 많은 사용자의 데이타를 수집해서, 어떤 알고리즘으로 저장을 하고, 결과를 산출해서 다시 사용자에게 보내는 메카니즘에 투자를 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호응에 비해 적은 투자는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방식은 iTunes라는 경험 지향(Experience Oriented)의 런타임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광장한 것입니다. 실패해도 실패한 티도 안나고, 그냥 기능 중 한가지일 뿐이 되는 것이죠. 슬그머니 내려도 아무도 못알아챌 수도 신경 안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이를 절대 걷어내지 않습니다. "뭐야 이 Genius. iTunes 안써!"라고 하는 유저는 없다는 로우 리스크라는 것입니다. 침투는 어렵지만, 침투하고나면 할 수 있는 것들이란...

아직 이 블로그에서 사용자 런타임을 광고 플랫폼으로 하고자 하는 욕심들에 대해서는 거의 적지 않았지만, 이런 것이 사용자의 기기나 PC에 자신들의 플랫폼을 심으려고 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능 하나로도 이런 상상이 가능한데, 하물며 광고할 수 있는 플랫폼 통째로 사용자에게 푸쉬하는 것은 안노릴래야 안노릴 수 없는 곳이겠습니다.

천재라고도 불리는 스티브횽의 마인드를 한번 떠보고, iTunes의 데스크탑 침입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기 위한 포스팅이었습니다.

- 철수(charlz)(20080911)

Update: 아마존 이야기도 하고, 몇가지 더 하려다 발행을 눌러버렸네요; ㅋㅋㅋ 졸려서 그런듯합니다...너무 늦어서 교정도 내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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